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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취미로 물드는 하루/출퇴근길 주저리주저리

출근과 퇴근 연재 시리즈 EP.3🏢 “회사라는 별에서 살아남기”

by 티미클로그 (Tmiracle Log) 2025. 5. 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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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이 열리고,
회사 건물 안으로 발을 들이는 순간,
모든 감정은 잠시 접어둬야 한다.

사무실은 마치 우주 정거장 같다.
그 안에서 우리는 각자의 생존 리듬으로 하루를 버틴다.

오늘도 시작이다.
커피 한 잔을 손에 쥔 채, 나는 자리에 앉는다.


📥 이메일이라는 전투 개시

컴퓨터를 켜면 가장 먼저 마주하는 것,
바로 수십 통의 이메일.

  • “회의자료 확인 부탁드립니다”
  • “긴급 요청드립니다”
  • “금일 중으로 피드백 부탁드려요”

이메일 제목만 봐도
내가 오늘 평화롭지 않으리란 걸 직감한다.

눈으로는 읽고, 손으로는 회신하고,
머리는 벌써 다음 업무로 바쁘다.

회사의 하루는 ‘동시 다발적 전투’다.


☕ 점심시간, 작은 휴전

12시가 되면 알람이 울린다.
점심이라는 이름의 정전 시간.

오늘은 뭘 먹을까?
회사 근처에는 이미 수많은 메뉴가 머릿속을 떠다닌다.

삼겹살? 김치찌개? 간단히 편의점 도시락?

그리고 메뉴보다 더 중요한 건,
누구랑 먹느냐.

침묵을 깨는 이야기들,
불평도, 농담도, 진심도 오가는 시간.

짧지만, 사람다움을 회복하는 1시간.


🕒 오후 4시, 집중력의 무덤

점심 먹고 커피까지 마셨는데…
왜 이렇게 졸릴까?

오후 2시부터는 서서히 정신이 흐려지고,
4시쯤엔 스스로와 싸움을 시작한다.

눈은 모니터를 보고 있지만
생각은 멀리 떠나 있다.

그때 들려오는 팀장의 한마디,

“그건 언제까지 가능할까요?”

현실 복귀.
정신 차리고 다시 키보드를 두드린다.


🎢 회의라는 롤러코스터

하루에도 몇 번씩 있는 회의.
특히 갑작스러운 호출은 긴장을 배가시킨다.

“이 안건, 누구한테 넘겨야 할까요?”
“이 방향이 맞는 건가요?”

말 한마디 한마디에 민감해지는 분위기 속,
나는 되도록 중심을 피하며 앉아 있다.

하지만 회의는 때론
자신을 드러낼 수 있는 기회이기도 하다.

“잘 정리해보겠습니다.”
“이렇게 해보는 건 어떨까요?”

조심스럽게 말을 보태본다.
살아남기 위한 또 하나의 기술이다.


🌙 퇴근 시간, 별에서의 귀환

오후 6시.
컴퓨터를 끄기 전 마지막 메일을 확인한다.

“오늘은 여기까지.”
작은 승리감을 안고, 나는 사무실을 나선다.

복도에서 만난 동료와 짧은 인사.
“수고하셨어요.”
그 말 한마디가 위로가 된다.

회사라는 별에서,
오늘도 살아남은 사람들에게 보내는 찬사.


마무리하며

회사에서의 하루는
때론 전투 같고, 때론 연극 같다.

그 속에서도 우리는 웃고,
커피를 마시고, 잠깐 멍을 때리며 살아간다.

모든 일이 끝났다고 느껴질 때쯤,
다시 퇴근길이라는 두 번째 여정이 시작된다.

다음 편에서는,
그 퇴근길에 피어나는 감정들을 이야기해보려 한다.


👉 다음 글에서는 **EP.4: “퇴근길, 도시의 표정이 달라진다”**로 이어집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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