노동절 특집 연재 시리즈 EP.3
“노동의 얼굴들 – 모두의 삶이 존중받을 때까지”
노동이라 하면 우리는 흔히 공장에서 땀 흘리는 사람, 정장을 입고 사무실을 누비는 사람을 떠올립니다. 하지만 요즘 시대의 ‘노동’은 훨씬 더 다양하고, 섬세하고, 보이지 않는 곳에서 조용히 이뤄지고 있죠.
오늘은 그 수많은 얼굴들을 하나하나 떠올려보며, 각자의 자리에서 하루하루를 버티는 우리 모두에게 조용한 박수를 보내려 합니다.
얼굴 1: 지하철 첫차를 타는 사람들
동이 트기도 전, 지하철을 기다리는 사람들. 하루도 빠짐없이 빵을 굽는 제빵사, 아침 첫 수업을 준비하는 학원 강사, 아이를 돌보러 가는 요양보호사. 이들은 대부분 이른 아침이 아니라 깊은 새벽부터 움직이기 시작합니다.
이들의 노동은 조용합니다. 아무도 박수쳐주지 않지만, 그들이 있기에 우리의 아침이 굴러갑니다.
얼굴 2: 스마트폰 속 '보이지 않는 손'
점심시간이 되면 우리는 앱을 켜고 음식을 주문합니다. 클릭 한 번이면 편리하게 배달이 되죠. 하지만 그 이면에는, 땀에 젖은 오토바이 헬멧 아래 얼굴, 엘리베이터가 없어 계단을 오르내리는 손, 비오는 날에도 젖은 신발을 신고 기다리는 누군가가 있습니다.
플랫폼 노동자들. 배달, 대리, 퀵서비스, 앱 기반 가사도우미 등. 그들은 대부분 개인사업자이지만, 실상은 회사도, 사회도 책임지지 않는 구조에서 일합니다.
얼굴 3: 내 아이를 돌보는 또 다른 어른
어린이집 선생님, 유치원 교사, 학교 조리사, 청소 노동자. 우리 아이가 안심하고 머물 수 있는 공간을 만드는 건 바로 이들입니다.
하지만 이들은 여전히 낮은 처우, 장시간 노동, 감정노동에 시달리고 있죠. 교육은 국가의 미래라면서, 그 기반을 담당하는 사람들은 왜 이토록 힘들까요?
얼굴 4: 직장에서 버티는 이름 없는 ‘나’
그리고 우리 자신도 있습니다. 매일같이 마감에 쫓기고, 무례한 클라이언트에 마음을 다치고, 회식 자리에서 억지웃음을 짓던 수많은 순간들.
우리는 끊임없이 ‘괜찮은 척’ 하며 일하고, 어느샌가 스스로의 감정까지 포기하는 데 익숙해집니다. 그렇게 우리 모두는 각자의 방식으로 ‘노동’하고 있는 거죠.
이들의 공통점은?
바로, ‘제대로 된 존중을 받지 못한다’는 점입니다.
- ‘고객님이 왕입니다’라는 구호는 많지만,
- ‘노동자도 존중받아야 합니다’라는 말은 적습니다.
- ‘성과급’은 주목하지만,
- ‘과로사’는 외면합니다.
노동은 모든 사회의 근간입니다. 노동이 존중받지 못하는 사회는 결국, 그 구성원 모두가 위태로워집니다.
작지만 중요한 질문 하나
“나는 내 주변의 노동자들을 존중하고 있는가?”
카페에서 커피를 내리는 바리스타, 정류장에서 교통을 정리하는 경비원, 편의점에서 야간 근무하는 알바생, 그리고 오늘도 자기 자리에서 최선을 다한 내 자신.
작은 인사, 고마움의 말 한마디, 기본적인 예의와 눈맞춤. 그게 바로 존중의 시작입니다.
마무리하며
노동은 ‘하는 사람’이 아니라 ‘사는 사람’입니다. 오늘 하루, 주변을 돌아보고 나 자신도 다정히 바라보는 하루가 되길 바랍니다.
그리고 기억하세요.
당신의 노동에는 값이 있고, 그 가치는 당신의 삶입니다.
👉 다음은 EP.4: “누군가는 오늘도 일하고 있다” 로 이어집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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