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간이 멈춘 듯했다.
그 고요한 물 위에서,
나는 단 하나의 움직임만을 기다리고 있었다.
**물속으로 스르르 가라앉는 찌의 떨림.**
그것이 오기를,
그 조용한 신호가 나에게 닿기를
나는 말없이 기다리고 있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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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아무 일도 일어나지 않는 시간
찌는 미동도 없었다.
물결은 잔잔했고, 주변은 고요했다.
한참을 그렇게 앉아 있자니,
처음엔 조금 지루함이 밀려왔다.
* “언제쯤 물고기가 올까?”
* “내 미끼가 잘못된 건 아닐까?”
시간은 흘러도 물속은 무심했고,
나는 점점 생각이 많아졌다.
하지만 그게 나쁘지 않았다.
> 오히려, 나는 **그 조용한 기다림 속에서
> 나 자신을 다시 마주하게 되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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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멍 때림’이 필요한 이유
일상에선 멍 때릴 틈이 없다.
일어나자마자 핸드폰을 보고,
점심시간에도 일 생각을 하고,
퇴근 후엔 유튜브나 SNS로 다시 정신없이 흐른다.
하지만 낚시터에서는 그 모든 것이 사라진다.
지루하다고 느껴졌던 그 시간이
**사실은 내 정신을 비우는 귀한 시간**이었다는 걸
나는 찌 하나를 바라보며 처음 알게 되었다.
* 아무것도 하지 않고
* 아무 말도 하지 않고
* 그저 물 위의 점 하나를 바라보는 것
이 행위가 주는 위안은
\*\*단순한 휴식이 아닌 ‘정신의 정화’\*\*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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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찌가 알려준 마음의 움직임
찌는 마치 나의 마음 같았다.
물결이 살짝 흔들리면 그 역시 흔들리고,
주변이 조용하면 그것도 가만히 머무른다.
가끔은 너무 긴 시간 가만히 있다 보면
‘정말 물고기는 오는 걸까?’
‘내가 뭔가 잘못한 건 아닐까?’라는
**불안과 의심**이 찾아온다.
하지만 그 순간마다 나는
깊게 숨을 들이쉬고, 다시 찌를 바라봤다.
마치 명상을 하듯,
‘지금 이 순간’에 집중하는 법을
**찌 하나가 나에게 가르쳐주고 있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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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기다림이 바꿔놓은 내 마음의 리듬
처음 낚시를 시작했을 땐
1시간도 못 기다릴 줄 알았다.
하지만 지금은 3시간이 지나도
시간이 어떻게 흘렀는지 모른다.
기다림 속에 집중이 생기고,
집중 속에서 마음이 고요해지고,
고요해진 마음은 어느 순간 **삶의 속도를 바꾼다.**
도시에서의 나는 항상 ‘다음’을 생각했다.
하지만 지금의 나는
‘지금 여기’를 온전히 느끼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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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무엇이든 기다려볼 만하다
기다림은 낭비가 아니다.
그건 내 안의 많은 것을 정리하고
다시 나를 채우는 **재충전의 시간**이다.
물고기가 오지 않더라도,
나는 이미 많은 것을 얻었다.
* 산책보다 깊은 사색
* 명상보다 실감나는 고요함
* 일상에서 사라진 ‘멈춤’이라는 감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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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마무리하며
찌 하나를 바라보며 보낸 시간은
내게 너무도 값진 경험이었다.
세상은 점점 빨라지고 있지만,
그 속에서도 **느리게, 천천히, 조용히 기다릴 수 있는 사람**이 되고 싶다.
다음 편에서는 그 기다림의 끝에서
드디어 만난 **첫 입질의 순간**을 이야기해보려 한다.
손끝으로 전해지는 자연의 떨림,
그리고 물고기를 품에 안았을 때의 짜릿함.
그 감동을 함께 나누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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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다음 글에서는 \*\*EP.3: “첫 입질, 손끝으로 느낀 자연”\*\*으로 이어집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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